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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원어민도 통과 못하는 호주 영주권 테스트! 한국인은?

by 호호니 2017. 8. 25.

호주 이민당국이 영주권·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원어민도 영어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이민국이 실시하는 영어 시험의 요령만을 가르치는 과외까지 생겼다. 원어민이거나 영어권 국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까지도 컴퓨터가 심사하는 영어 유창성 테스트에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역사학과 정치학에 학위가 있는 여성 루이스 케네디는 올해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이민국이 요구하는 영어 유창성 구두시험에 응시했다가 낙방했다. 올 가을 출산 예정인 그녀는 일단 임시비자를 신청하고 이후에는 수수료가 높은 배우자 비자를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출신으로 호주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딴 앨리스 쑤 역시 지난해 영주권 취득을 위해 시험을 봤으나 낙제했다. 쑤는 자신의 영어실력을 더 이상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지 의문이었으나 올해 족집게 과외교사를 만난 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 2주간 컴퓨터가 원하는 방식의 말하기 기술을 연습한 후 만점인 90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쑤를 지도한 영어 과외교사 클라이브 리브만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시험에 대해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면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에게 문법과 고급어휘는 신경쓰지 말고 컴퓨터가 평가하기 좋은 음악적이고 과장된 톤과 목소리 크기·빠르기에 신경쓰도록 지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 이민국에 음성인식기술을 사용한 영어 유창성 테스트를 제공한 교육·출판기업 피어슨은 자신들의 시험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어슨 아시아·태평양지부 수장 사샤 햄슨은 음성인식 컴퓨터 기술 기반 시험이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면서 컴퓨터 기반 시험은 인종 관련 편견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 이민국이 요구하는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에 그녀의 동료들조자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평소에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시험 당일 실수를 하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어슨이 개발한 ‘피어슨 테스트 오브 잉글리시(PTE)’를 응시했다 떨어진 사람들 중 다수는 ‘나는 영어가 모국어인데 떨어질 수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시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음에도 무사통과했다는 응시자도 있다. 호주 이민국 대변인은 음성인식 기술 관련 불만사항이 접수된 적이 없다면서도 “피어슨은 영어시험 제공업체 중 유일하게 음성인식기술을 사용하는 업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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