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육류수출단체가 양고기 판촉을 위해 인도 힌두교 신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 1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축산공사(MLA)는 최근 힌두교 신 가네샤가 등장하는 양고기 판촉 광고 영상을 내보냈다. 머리 부분이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샤 신은 이 광고에서 양고기와 와인을 들면서 "우리가 모두 먹을 수 있는 고기"라고 양고기를 칭찬한다.
문제는 힌두교도들이 숭상하는 지혜와 행운의 신인 가네샤가 채식주의자라는 점이다. 광고 영상이 나가자 호주 내 힌두교도 커뮤니티는 물론 인도정부와 전 세계 힌두교도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힌두교도 커뮤니티는 광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인도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호주 측에 공식 항의를 제출했다.
호주 주재 인도 영사관 측은 호주 관련 단체가 육류광고에 가네샤 신을 사용함으로써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정서를 손상했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광고에는 가네샤 외에 예수와 모세, 부처 및 사이언톨로지 창시자인 론 허바드 등 주요 종교 창시자들이 함께 등장한다. 서로 다른 종파 지도자들이 양고기 파티에 참석해 단합과 포용을 촉진한다는 취지였으나 채식주의자 신을 잘못 포함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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