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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호주 초중고교생 마약 학내 거래 확산 "단속"

by 호호니 2017. 10. 21.

 

호주에서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도 마약을 거래하거나 소지하다 적발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호주 사회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1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멜버른 리치먼드의 '멜버른 걸스 칼리지'에 재학중인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이 지난주 학교 운동장에서 대마초를 거래하다 교사에 적발됐다.

 

이 학교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두 1천400명 이상이 등록하고 있는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로, 이번 사건은 호주 사회를 놀라게 했다. 학교 측은 학내 마약에 관해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일회성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정학 혹은 퇴학시키지는 않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담을 지원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카렌 머니 교장은 "소량의 대마초가 포함된 이번 사건에 관해 경찰에 신고해 협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향후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이번 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되도록 학생 및 학부모와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의 처리를 놓고 일부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마약으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학교 측이 징계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주 교육부 측도 이번 사건을 알고 있고 드문 사례라면서 "학내에서 마약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초중고등학교 내 마약과 관련해 적발된 10여 건 중 하나라며, 이번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가장 어린 것은 아니라고 채널7 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이 빅토리아주 자료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초등학생이 학교에 대마초를 가져온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이 대마초를 거래하다 기소되기까지 했으며, 일부 학생은 암페타민이나 엑스터시 정제도 소지하기도 했다. 한 학교에서 계속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호주 알코올마약재단(ADF)의 제프 먼로는 "사람들이 더 일찍 마약을 접할수록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일부 부모는 마약을 이용하는데, 이는 아이들이 어느 단계에서 마약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경고했다. 2014년 유엔의 세계마약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1인당 엑스터시 이용이 세계 1위, 필로폰 세계 3위, 코카인 세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마약이 널리 퍼져 있다. 또 호주 거리에서 판매되는 코카인 가격은 미국의 최대 9배에 달할 정도로 비싸 아시아와 남미 등 곳곳에서 마약이 밀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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