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업들이 정보부족과 불확실성의 두려움으로 아시아 진출을 미룬다면 2030년에는 생존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를 인용해 호주 주요기업 200여 곳이 여전히 아시아에 진출해 사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PwC가 호주증시 벤치마크인 ASX200에 등록된 기업의 이사회 중역과 고위 임원 17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5%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원이 아시아에 대한 역량이 뛰어난 기업일 경우 기업매출의 40%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200개 기업 중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55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에 “호주 대기업들의 근본적으로 낮은 ‘아시아 역량(Asia capability)’은 즉각적인 조치와 관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오늘 미래의 성장을 보장할 씨앗을 심는 데 실패한 기업들은 2030년 이후에는 현상유지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산업이 시들해지고 부동산 투자붐도 식어가는 호주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아시아 투자가 미비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호주 기업들의 주요투자처는 여전히 미국·영국·뉴질랜드 등이며 중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인구 700만의 남태평양 도서국 파퓨아뉴기니와 비등한 수준이다. 이러한 아시아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호주 기업들은 단기 수익 불확실성과 정보부족, 그리고 언론 및 투자자들의 아시아 회의론 등을 꼽았다.
PwC의 아시아 실무 부서를 이끄는 앤드류 파커스는 중국 당국의 규제같은 변수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사업 운영이 복잡하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도 “리스크 때문에 문 앞에 있는 주요 성장 기회를 무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데이비드 피치 ‘관리자와 리더를 위한 연구소(IML)’ 소속 중역 역시 “아시아는 호주 기업들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산업계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의 반전을 위해서는 호주 기업들이 현지의 아시아 출신 인재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호주에는 중국계 120만 명과 인도계 60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의 기업 임원급 진출은 부진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ASX2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임원 중 아시아 출신 호주인은 전체의 4%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호주 최상위 기업 30곳의 아시아출신 임원의 비율은 3배가량인 12%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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