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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호주, 최고 놀이터 가보니 "축구장 4개 넓이"

by 호호니 2017. 7. 17.

 

지난달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강변의 유명 놀이터 블랙스랜드 리버사이드 파크(Blaxland riverside park)를 찾았다. 2013년 1월 데일리텔레그래프가 꼽은 '시드니 놀이터 베스트 10' 중 1위가 이 놀이터다. 호주의 다른 전형적인 놀이터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최고의 비결은 무엇일까.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약 3만㎡)에 인조잔디가 쫙 깔려 있다. 거대한 초원 같다.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땅이 넓은 호주의 특성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충분한 놀이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관계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거침없이 뛰어 놀았다. 거대한 공간에 놀이기구는 12개뿐이었다. 그네, 미끄럼틀, 터널, 인공 암벽, 플라잉 폭스(Flying fox·도르래에 매달린 줄을 타고 내려가는 놀이기구), 5층 높이의 나무집 등이다. 분수식 물놀이 시설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빈 공간이다. 하나라도 더 채워넣는 데 익숙한 한국인의 눈에는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비어 있는 공간은 쓸모없는 공간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달리기 경주를 하거나 뒹굴기, 공놀이 등을 했다.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최고의 놀이터는 자연'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녹아 있다. 어느 놀이기구에서든 숲이 보였으며 간간이 파라마타강도 시야에 들어왔다. 들판의 자연스러운 높낮이 차이도 최대한 보전돼 있다. 

 

놀이터에는 바비큐 시설, 피크닉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화장실, 귀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 음료 판매대, 레스토랑도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놀이터인 셈이다. 이런 특성은 호주의 다른 놀이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놀이터는 365일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방문객은 여름 주말에는 하루 3000명 수준까지 달한다고 시드니 올림픽 파크 관계자가 밝혔다. 놀이터가 유명 관광지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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