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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호주 '차량 돌진 테러' 막는다… "예방전략 공개"

by 호호니 2017. 9. 4.

유럽 전역에서 보행자를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공격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호주 정부가 예방전략을 발표했다. AFP통신, 시드니모닝헤럴드(SMH)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일 자국 내 공공장소의 테러 취약성과 대책 등을 논의한 '테러로부터 혼잡지역 보호를 위한 호주의 전략'(Australia’s Strategy For Protecting Crowded Places From Terrorism)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에서 차량테러가 발생한 이후 약 1년간 작업한 것으로, 호주 주요 건물의 디자인 설계부터 공격 억제 전략·직원 대응 매뉴얼 등이 담겼다. 고려 대상은 경기장·대중교통 정류장·쇼핑센터·술집·호텔·예배당·관광지 등이다. 

호주 정부는 예방전략으로 △울타리 건축 △폐쇄회로카메라 설치 △승용차 감속을 위한 가로수 및 동상 설치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공격 차량을 멈추기 위해서는 높이가 최소 90㎝ 이상이어야 하고, 경사는 50도보다 완만해선 안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건물들은 폭발로 인한 붕괴에 대비하고, 유리창이 무너지며 2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州)정부와 지역 의회·쇼핑센터·경기장·대학 등 주요 공공시설 관리자들에게 보고서를 발송해 공격 취약도를 자체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9가지 보안 점수를 채점해 40점 이상을 받은 시설의 관리자는 경찰에게 반드시 연락을 취해야 한다. 직원들에 대한 보안 교육 강화도 강조했다. 다만 잠재적 위험인물은 외모나 국적·언어에 따라 식별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성명에서 "파리와 런던·베를린·바르셀로나의 비극적인 사건들에서 보았듯 테러리스트들은 혼잡한 지역을 목표로 한다"며 "이 전략은 호주 전역의 인구 밀집 장소의 안전과 보호·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유주와 운영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이나 벤치·예술품·계단이나 화분 상자 등을 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런 체스터 교통부 장관은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한이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균형적인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부터 유럽 전역에서 무방비 상태인 보행자를 승용차로 위협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연달아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타깃 테러는 인파가 몰리는 공공 장소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해 예방이 어렵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유사한 공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다. 올해에는 영국 런던과 스웨덴 스톡홀름·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비슷한 공격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바르셀로나 테러에서는 호주인 3명이 부상했다. 줄리언 캐드먼(7)이라는 영국계 호주인 어린이는 나흘째 실종 상태다. 

AFP통신은 호주 정부가 최근 몇년간 총 13건의 테러 공격을 사전에 포착, 무산시키며 테러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1월 제2도시인 멜버른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으나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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