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 뉴스

호주, 양대도시 집값…금융위기 이후 두배

by 호호니 2017. 7. 8.

 

호주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의 주택가격은 110.9%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같은 기간 2위 도시 멜버른의 집값은 95.3% 올랐다.

8개 대도시 중 양대도시와 수도 캔버라(39.1%)를 뺀 나머지 5개 도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여간의 집값 상승률이 모두 20%에 못 미쳤다. 양대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가팔랐던 셈이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주의 물가는 대략 20% 올랐다면서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를 뺀 나머지 대도시는 실질 기준 집값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로 증가한 가운데 주택시장 과열이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4대 은행을 포함해 1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주요 원인도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잠재적 위험이었다. 주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호주 건전성감독청(APRA)은 지난 3월 말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이자만 내는 대출의 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는 규제 조치 등을 꺼내 들었다. 일각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RBA는 "지역마다 주택시장 환경이 매우 다르다"는 진단을 고수하면서 아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RBA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양대도시 주택시장에 대해 "일부 잠정적인 둔화 조짐이 있었지만, (시장) 환경이 여전히 강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6월 8개 대도시의 집값은 전월대비 평균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1.1%)에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대비 하락한 바 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6월 주택가격은 전달대비 2.2%, 2.7%씩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각각 12.2%와 13.7%였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보크 이코노미스트는 6월 집값 반등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있다면서도 "연간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점은 주택가격의 근원적인 모멘텀이 여전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RBA는 중기적인 금융안정 측면에서 거시 건전성 조치와 통화정책 긴축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RBA의 현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50%다. RBA는 지난해 8월 회의에서 25bp 인하를 결정한 뒤 금리를 계속 동결해왔다. RBA의 다음번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4일 열린다.

 

댓글